18일 남북한 미.러.베트남 상대 동시 외교

중국이 18일 베이징에서 정상외교와 민간 외교 등으로 숨돌릴 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면서 국제외교의 중심 무대로 부상했음을 과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간의 회담을 비롯해 남북한과의 회동, 러시아.베트남과의 협상 및 민간 외교를 하루에 동시에 치러낸 것이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로 떠나기 앞서 원자바오 총리과 가진 회담에서 위안화 시스템 변경을 촉구하고 무역역조 문제를 논의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이 미국과 더불어 G2(주요 2개국)으로 부상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듯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라고 강조하고 "G2라는 표현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을 방문중인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우방궈(吳邦國)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장과 만나 양국 전략적 동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입법부간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은 또 이날 쉬차이허우(徐才厚)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중국을 방문중인 북한 김종각 국방위원을 면담하고 북.중 군대간 전략적 교류에 대해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베트남은 이날 베이징에서 양국 국경선 획정에 관한 3개의 의정서 및 협정서를 체결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후수안손 베트남 외교차관은 회담에서 1천300㎞에 달하는 양국 육지 국경선에 대한 협약를 체결하고 해양 국경선도 외교적 협상을 통해 획정하기로 합의했다.

그런가 하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러 우호.평화.발전위원회 8차 정기 총회에 축전을 보내 이 비정부기구가 양국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높이 평가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대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이 위원회가 양국 인민간 우호적인 교류를 증진하는 데 효과적인 기구이며 양국간 공동 사회 기반을 확대하고 친선과 상호협력을 공고히 하는데 앞장서왔다고 치하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