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증상 숨진 11명 신종플루로 판명

애초 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서부 테르노폴 지역 주민 11명의 사망 원인이 신종플루로 판명되면서 정부에 초비상이 걸렸다고 31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은 30일 "해당 지역에서 30여 명이 숨졌는데 그 중 11명이 신종플루 사망자로 확인됐다"며 "확산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 취할 것이며 사태가 악화하면 국제사회의 지원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신종플루 사망자는 1명이라고 언론에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신종플루가 위험 수준에 접근했다고 판단하고 테르노폴을 포함해 전국 9개 지역을 특별 검역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항바이러스제, 의료 장비, 마스크 구매를 위해 6천250만 달러의 예산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또 3주간 모든 교육기관에 휴교 조치를 내리고, 국내 여행도 제한하기로 했으며 모든 공공 모임과 콘서트, 영화 상영도 3주간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확산에 대비, 국경 통과자에 대한 검색을 강화하고 미열이나 신종플루 증세가 있는 사람은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도록 했다.

특히 최대 야당인 `지역당' 대통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총리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잘 알기 때문에 선거운동을 할 필요가 없다"며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대선 선거운동을 중단하자고 제안했다.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도 전날 신종플루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신종플루로 인해 내년 1월17일로 예정된 대선 투표가 취소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0일 페트로 프로셴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 전화를 걸어 신종플루 확산 저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