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조세피난처에 재산을 숨겨 탈세한 미국인 부자들을 추적하는 가운데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전 고객 스티븐 마이클 루빈스타인(55)이 처음으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플로리다의 회계사 루빈스타인은 마이애미 연방법원에서 수백 만 달러 세금을 빼돌린 혐의로 1년 가택연금을 포함한 총 3년 간의 보호관찰과 함께 4만달러의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미 정부와의 오랜 법정 투쟁 끝에 UBS가 4천450개 비밀계좌의 미국인 고객 명단을 미 국세청에 넘기기로 합의한 후 루빈스타인은 조세 포탈로 유죄 선고를 받은 첫 번째 사람이 됐다.

6월에 탈세한 항목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루빈스타인은 최대 3년 감옥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에 대한 미 법무부 조사에 적극 협력한 덕에 형량을 감형받을 수 있었다.

요트 회사에서 일한 루빈스타인은 2001∼2008년에 UBS 계좌를 통해 설립된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회사에 자금을 숨겨둠으로써 300만달러의 세금을 포탈했다고 미국 정부는 말했다.

탈세를 인정한 또 다른 UBS 전 고객 제프리 체르닉도 800만달러 이상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숨긴 혐의로 30일 플로리다 포트 로더데일에서 형량을 선고받을 예정이다.

(마이애미 로이터=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