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구제금융 협상이 오는 8~9월에 이르러서야 결론을 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터키의 레퍼런스 신문은 18일 터키와 IMF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최근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IMF에 자금을 요청할 필요성이 있는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터키 정부가 오는 8~9월까지 국제금융시장의 상황 변화를 지켜본 뒤 IMF에 자금을 요청할지 여부를 최종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앞서 에르도안 총리는 IMF의 구제금융 조건인 재정지출 축소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거부한 바 있어 터키-IMF 간 구제금융 협상의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지난 8일 방송된 국영 TRT 투르크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MF가 제시하는 정부예산상 수입과 지출 일부 항목들의 금액들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IMF는 지출과 수입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터키 정부로선 그런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터키와 IMF는 지난달 3일부터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여왔으며 지난달 중순에는 에르도안 총리와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가 자금 지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이후 협상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