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얼굴로 닮은 미소를 짓고 있는 두 작가. 다정한 모습은 언뜻 부부처럼 보이지만, 이 둘은 남매지간이다. 3남 4녀 중 1939년생인 둘째 누나와 1947년생인 여섯째 동생이 함께 전시를 열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어머니와 소설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두 남매는 부모의 예술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지금 서울 종로구 학고재갤러리에서는 윤석남과 윤석구의 전시 '뉴 라이프'가 열리고 있다. 두 남매가 각자의 작품을 한 곳에서 선보이는 건 이번 전시가 처음이다. 윤석구의 설치작 전시를 준비하던 학고재가 “누나 윤석남의 작품을 함께 걸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남매 그룹전이 성사됐다. 학고재의 문을 열자마자 관객을 맞이하는 건 팔을 한껏 벌리고 선 남성의 조각상이다. 마치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를 연상시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이 조각상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 드로잉을 본따 만들었다. 그 위에는 알록달록한 천을 덧씌웠다. 윤석구는 인체비례라는 진지한 작품에 화려한 천을 씌우는 과정을 통해 다빈치에서부터 비롯된 ‘과학만능주의’에 비판적 시선을 보낸다. 과학이면 뭐든 가능하다는 믿음이 유전자 조작, 환경 파괴 등 오히려 혼란스러운 세상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윤석구가 만든 빌렌드로프의 비너스 조각도 전시됐다. 이 작품 위에도 그는 화려한 색과 모양의 천을 덧씌웠다. 최초의 인간 조각상을 의미하는 비너스에 색을 씌우며 피곤하고 지치지만 그 모습을 가리고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의 아픔과 사회 문제를 표현했다. 윤석구는 이처럼 조각이나 설치작에 천을 감싸 새로운 작품을 만드
"교도소는 도덕적·물질적 재탄생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수감된 여성과 남성의 존엄성을 무시하지 않고, 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존중하는 보살핌을 통해 말이죠."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있는 주데카 여자 교도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일제히 보도했다. 주데카 교도소는 지난 20일 개막한 제60회 베네치아 비엔날레 88개 참가국 가운데 하나인 바티칸시국 파빌리온(국가관)이 들어선 곳으로, 재소자들이 전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교황, 사상 처음 베네치아 비엔날레 방문가톨릭 교구 정점에 있는 교황이 '세계 최대의 미술 축제'인 베네치아 비엔날레를 찾은 건 129년 비엔날레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개인으로선 2013년 즉위 이후 첫 번째 베네치아 방문이자 올해 로마를 벗어난 첫 공식 일정이다.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8시께 헬리콥터를 타고 주데카 교도소에 도착해 80여명의 재소자와 직원, 자원봉사자와 일일이 악수했다. 교황은 "감옥은 가혹한 현실이며 과밀 수용, 시설 및 지원 부족, 폭력 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수감자들이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 모두 용서받아야 할 실수와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며 "예술이 인종차별과 불평등, 가난한 사람에 대한 공포를 없애는 데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최근 건강 이상설이 불거지기도 한 교황은 모터보트와 골프 카트, 휠체어를 타고 도시의 운하를 돌아봤다. 이어 도심에 있는 산 마르코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미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 속 미술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29일 서울 종로구 표갤러리 본관에서 '눈물의 여왕:숨은 그림 찾기' 특별 기획전이 시작된다.이번 전시는 tvN 주말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미술품들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등장인물들의 방과 집무실 등 곳곳에 작고한 유명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작가들의 그림과 조각 작품들이 선보여진다.극 중 국내 10대 재벌로 꼽히는 퀸즈 가의 재력과 안목을 반영하는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의 공간, 우아한 취향이 돋보이는 홍범준(정진영 분)과 김선화(나영희 분)의 공간, 세련되고 화려한 분위기의 홍해인(김지원 분)과 백현우(김수현 분)의 공간, 통통 튀는 MZ 컬렉터 홍수철(곽동연 분)과 천다혜(이주빈 분)의 공간 등 다양한 공간별 특성에 따라 전시된 작품을 통해 드라마에 들어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홍해인의 방 앞에는 김태수의 조각이, 침대 위에는 전은숙의 추상화가 걸렸다. 홍해인의 수장고에서는 윤성필의 조각을 볼 수 있다. 퀸즈그룹 홍만대 회장의 집무실에는 김창열과 이강소의 그림이 등장했고 퀸즈타운의 거실 장면에는 박서보, 허달재의 그림이 자리 잡았다.이 외에 노정란, 김윤조, 백윤조, 박상희, 임지빈, 베리킴, 이재혁 등 14명 작가 작품을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공간을 기준으로 분류해 소개한다.표갤러리 측은 '눈물의 여왕'에 등장하는 미술 작품과 참여 작가를 소개함으로써 예술을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전시가 아닌, 누구나 즐겁게 관람하고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