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해결 인사, 오바마 행정부 신진세력 순위권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0일 세계 최고 파워엘리트 1위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을 선정하는 등 최고 권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명사 50인을 선정, 발표했다.

뉴스위크가 뽑은 올해 최고의 파워엘리트 명단에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해결을 주도하고 있는 최고 지도자와 주요 인사들이 수위에 대거 포진하고 있으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글로벌 경제위기와는 무관하게 12위에 오르며 영향력을 인정받아 눈길을 끈다.

뉴스위크는 최근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일반 독자의 투표 등을 거쳐 파워엘리트 순위를 정했으며 전례와 달리 경제적 영향력에 상대적으로 비중을 크게 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뉴스위크는 오바마 당선인이 당대 최고 파워엘리트로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위기에 처한 세계의 자본주의를 구해낼 수 있을지 여부로 최종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건강 이상 징후에도 불구, 수개의 핵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을 관리하면서 수백만의 군대를 이끌고 있는 등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파워엘리트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위크는 김 위원장이 한국과의 친선 교류를 중단시키고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를 종용하고 있는 북핵 6자회담을 무산시키는 등 외부 세계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며 "건강이 좋든 나쁘든 여전히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파워엘리트 2위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으로 `공급 과잉' 상태에 있는 중국 경제를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침체와 맞물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3위에 뽑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EU) 순회의장으로서 유럽의 금융위기 사태 해결을 주도하고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 사태를 중재하는 등 프랑스를 유럽 최고의 위치로 격상시켰다.

4-6위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로 글로벌 경제를 파국으로 몰고가지 않기 위한 구제금융 및 경기 부양책 등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7위는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로 취임 초기 지지율 하락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치면서 사태 해결 과정에서 카리스마를 발휘한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8위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비슷한 경우다.

9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로 러시아 언론의 침묵 속에 여전히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보다 더 높게 평가됐다.

10위는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으로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오일 파워' 엘리트로 영향력이 커지고 있고 11위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로 `핵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중동 지역 등 정세를 주도하고 있다.

13-14위는 오바마 미 차기 행정부의 국무장관 내정자인 힐러리 클리턴 상원의원과 막후에서 역할을 한 그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고, 15위는 미 재무장관 내정자 티머시 가이트너, 16위는 미 중부사령관 데이비드 페트레이어스, 17위는 인도 정계의 거물 여성인 소니아 간디 집권 국민회의당 의장이 뽑혔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8위에, 미국의 억만장자 워런 버핏이 19위에, 아시파크 페르베즈 카야니 파키스탄 육참총장이 20위로 이름을 올렸다.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21위에 올랐고 자선 사업가이자 교육 전문가로 변신한 빌 게이츠 및 멜린다 재단이 22-23위로 영향력을 인정받았다.

람 이매뉴얼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27위)을 비롯, `오바마의 친구들'라는 별명이 붙은 데이비드 엑설로드와 발레리 재럿 차기 백악관 선임고문(30-31위)이 순위에 들며 향후 오바마 행정부 내 신진 세력으로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평가됐다.

미 정계 인사로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24위)가 이름을 올렸고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총재가 32위를 차지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7위로 기록됐다.

재계.언론계 인사는 월마트의 새 CEO 마이크 듀크(26위), 구글의 CEO 에릭 슈미트(28위),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29위),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애플 CEO 스티브 잡스(34위), 일본 도요타 자동차 CEO 와타나베 가쓰아키(38위) 등이다.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픽사르의 존 라세터(35위), 마이클 블룸버그(36위),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39위), 아마존닷컴 회장 제프 베조스(40위), 듀크에너지 CEO 짐 로저스(50위) 등도 리스트에 들었다.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42위에 이름을 올렸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46위),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47위) 등이 순위에 들었다.

중동 지역 거물급 인사에는 칼리파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 대통령(25위), 레바논 헤즈볼라의 최고 지도자 하산 나즈랄라(43위), 이집트 선교사 아므르 칼레드(48위) 등이 포함돼 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