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북서부 티화나의 라 메사 교도소에서 17일 오후 3일 만에 또다시 폭동이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5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멕시코 신문 레포르마가 보도했다.

일부 소식통들은 사망자 수가 22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지 사흘만에 재발한 폭동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여자 수감자들이 수용된 곳에서부터 시작됐다.

교도소측 자체인력에 의한 초기 진압이 실패한 후 교도소 통제본부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 오르는 등 긴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주 정부 소속 경찰은 물론 중앙정부에서 파견한 연방경찰이 교도소에 들어가 진압에 나섰는 데 3시간 가까이 기관총 난사 소리가 산발적으로 들렸다.

폭동이 재발하자 인근의 11개 학교가 서둘러 수업을 끝내고 임시휴교에 들어갔으며, 치안당국은 교도소 인근지역들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

라 메사 교도소를 관할하는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州)정부는 공안국장 발표를 통해 폭동 진압 과정에서 7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가, 몇시간 후에 내무국장 발표를 통해 19명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교도소 내부에서 범죄조직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데다 교도관들이 수감자들과 내통했을 것이라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근처에 모여든 수감자 가족들은 지난 14일 이래 물과 음식을 일절 제공받지 못해 수감자들이 또다시 폭동을 일으켰다고 주장 하고 항의시위를 하면서 경찰차 2대와 폐타이어를 불태웠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정부는 미국 국경선을 사이에 두고 샌 디에고와 마주보고 있는 라 메사 교도소의 관할권을 회복한 후 200여명의 수감자들을 6대의 버스에 태워 다른 교도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