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설 한달 거래량은 급감

돼지고기가격이 뛰면서 돈육을 선물로 거래하는 돈육선물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2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돈육선물 최근월물인 8월물의 가격은 최종거래일인 20일 전날 대비 75원 오른 4천640원에 마감했다.

이는 첫 거래가 시작된 지난달 21일의 종가 3천935원에 비해 18%나 오른 것이다.

만약 상장 첫날 8월물을 10계약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가 이날 종가로 매도했다고 가정할 경우 한 달 새 705만원을 손에 쥐게 되는 것이다.

돈육선물의 급등은 칠레산 돼지고기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다이옥신이 검출되면서 수입(검역)이 중단됨에 따라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적지 않은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육류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수입된 돼지고기 총 12만4천863t 가운데 칠레산은 1만6천27t으로 미국산(4만3천466t)에 이어 국내 수입 돼지고기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돈육선물은 전국 11개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돼지고기의 전국 평균 가격(㎏당)인 돈육대표가격을 기초로 하는데, 이 가격도 한 달 전 3천800원대에서 최근 4천600원대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거래량은 이날 20계약으로 저조했다.

이는 거래소가 당초 목표로 잡은 하루 평균 1천400계약에 훨씬 모자라고 100건을 웃돌던 상장 초기에 비해서도 상당히 줄어든 수치다.

돈육선물의 거래 실적이 부진해지자 유명무실해진 금 선물 시장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면서 거래 전에 맡겨야 하는 1천500만원의 기본예탁금 액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본예탁금을 양돈농가에는 면제해주는 등 관련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거리홍보, 양돈농가 대상 설명회 등도 대대적으로 개최해 거래량 늘리기에 힘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