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소액주주들의 입김이 거세지고 있다.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대량 확보와 경영참여 선언에 나서는 소액주주들이 많아지면서 상장사들의 긴장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자파흡수소재 전문업체 AMIC의 경우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AMIC 소액주주연대는 올 정기주총에서 이사 6인과 감사 2인을 선임하겠다는 주주 제안을 지난 5일 AMIC에 통보했다.

AMIC는 정관상 이사 10명,감사 3명을 한도로 두고 있어 주주제안이 주총을 통과할 경우 소액주주들이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소액주주연대 관계자는 "손관음배 AMIC 대표가 0.55%에 불과한 지분으로 경영권을 쥔 뒤 60억원이 넘는 회사 자금을 자회사에 무분별하게 지원해 주주들에게 손실을 끼쳤다"며 "현재까지 약 20%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만큼 주총에서 위임장 대결을 통해 주주제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게임회사 액토즈소프트도 소액주주모임이 꾸준히 지분을 늘리고 있다.

이날 액토즈소프트는 채상묵씨 외 18명이 9만4528주(1%)를 추가매입해 보유주식을 63만5050주(7%)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액토즈소프트 소액주주모임은 지난달 21일부터 기업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며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다.

버추얼텍은 개인투자자 홍재성씨가 지분율을 20.33%까지 늘리며 서지현 버추얼텍 대표(지분율 14.74%)를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홍씨는 "오는 25일 열릴 정기주총에서 소액주주들과 힘을 합쳐 이사 선임안건을 통과시키고 경영권 취득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소액주주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면서 주주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가 커졌다"며 "소액주주들 중엔 증권사 직원이나 인수·합병(M&A) 컨설턴트 등 전문투자자 출신도 상당수 있어 상장사들의 경계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