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 예방ㆍ중금속.노폐물 배출 효과
심장병.뇌졸중에 좋은 EPA 김에 많아
공복감 없애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


무기질과 비타민의 보고 해조류가 제철을 맞았다.

'바다의 야채'로 불리는 김. 미역, 다시마, 파래 등 해조류가 웰빙 추세와 맞물려 건강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해조류의 주성분은 당질,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이고 지방은 1%에 지나지 않는다.

해조류에 들어 있는 다당류는 섭취했을 때 소화가 되지 않고 대부분 그대로 배설된다.

반찬으로 이용하면 포만감이 있으면서 열량은 적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그만이다.

특히 해조류에 들어 있는 다당류인 알긴산은 공해와 오염 등에 의해 우리 몸 속에 들어온 중금속이나 노폐물, 콜레스테롤을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음식 백가지'(한복진 지음, 현암사 펴냄)에 따르면, "해조류엔 비타민 A, B₁, B₂,C를 비롯해 나이아신이 풍부할 뿐 아니라 인체 대사작용에 꼭 필요한 칼슘, 나트륨, 칼륨, 인, 유황, 요오드, 철, 아연 등이 고루 들어 있다"고 적혀 있다.

대표적 해조류인 미역엔 칼슘을 비롯한 각종 무기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미역귀엔 암과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성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모들이 하루에 4∼5 그릇의 미역국을 먹는 것도 민간요법의 차원을 넘어서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어서이다.

미역엔 갑상선 호로몬인 티록신의 구성성분인 요오드가 100g당 100㎎이나 들어 있다.

티록신은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를 증진시키는 작용을 하며 신진대사가 왕성한 산모는 평소보다 많은 요오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역은 혈액을 맑게 해주는 청혈제(淸血劑)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요오드와 칼슘이 풍부해 산후 자궁 수축과 지혈에도 도움을 준다.

또 골격과 치아형성에 필요한 칼슘이 젖을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산후 조리식품으로 미역국만한 음식도 없다.

그런가 하면 미역에 들어 있는 알긴산이 장벽을 자극해 배변을 쉽게 해주므로 변비가 생기기 쉬운 산모에게 이래저래 도움이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먹는 김은 인류가 이용한 해조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식품이다.

식욕을 돋우는 독특한 향과 맛이 있는 김은 타우린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간 기능을 강화시킨다.

고소한 향미는 아미노산인 시스틴과 탄수화물인 만닌 등이 있어서이다.

특히 김 한장에는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효과가 있는 EPA가 30∼40㎎이나 들어 있다.

김은 색깔이 검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좋고 갈색이 나며 짚 또는 기타 해초가 섞이거나 구멍이 나 있는 것은 품질이 낮은 것이다.

국물 맛을 내는 데 많이 쓰이는 다시마는 단백질, 지방, 당질, 무기질이 풍부하다.

무기질 가운데 칼슘과 철의 함유량이 높고 미역과 마찬가지로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다.

다시마엔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수분을 보유하는 성질이 있는 알긴산이 20% 가량 들어 있어 변비 예방에 효과가 있다.

오염이나 공해, 중금속, 농약 등에 노출되거나 합성 의약품 남용, 방사선 조사 등으로 생기는 활성 산소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

조리할 때는 깨끗한 헝겊으로 편편하게 펴 흰가루와 소금기를 털어낸 후 사용한다.

색깔이 붉게 변한 것이나 잔주름이 간 것은 맛이 떨어진다.

미네랄이 풍부한 웰빙식품인 파래는 향기와 맛이 독특해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즐겨 먹는 해산물이다.

최근 전남 해양바이오연구원이 김과 파래의 영양성분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파래의 미네랄 함량이 김보다 최고 6.5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래에는 칼륨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어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며 나아가 니코틴을 중화하는 효능도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찬교 편집위원 p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