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인치가 넘는 대형 LCD 모니터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화면만 놓고 보면 TV인지 PC용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

최근까지 대형으로 분류됐던 22인치나 24인치 모니터가 왜소하게 느껴질 정도다.

가격도 50만원대 중반까지 떨어져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만하다.

대형 모니터 시장은 중소 전문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PC뱅크,유플러스비전,퍼스트,마이크로보드 등이 30인치대 LCD 모니터를 앞다퉈 내놓았다.

삼성전자,델 등 대기업도 30인치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가격은 중소기업 제품은 50만원대 중후반,대기업 제품은 110만~120만원대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경우 24인치 LCD 모니터와 가격차가 크지 않아 수요가 늘고 있다.

30인치가 넘는 대형 LCD 모니터가 인기를 끄는 것은 화면이 넓고 시원한 데다 화질이 선명하기 때문이다.

30인치 LCD 모니터는 해상도(2560*1600)가 수백만원대 풀 HD(1920*1080) TV의 2배에 가깝다.

풀 HD 영상은 물론 400만화소로 촬영한 사진도 실제 그대로 모니터에서 볼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인이나 고화소 사진 작업을 많이 하는 전문가에게 적합하다.

올해 초만 해도 22인치 모니터를 대형으로 분류했다.

22인치 제품은 이젠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판매량이 19인치 제품과 비슷하다.

24인치 제품도 10대 중 1대꼴로 팔릴 만큼 인기가 높다.

시판되고 있는 모니터 중 가장 큰 것은 삼성전자 제품으로 46인치나 된다.

30인치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에도 못 미치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모니터가 크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모니터 크기가 30인치를 넘으면 책상에 앉아 작업할 때는 오히려 불편할 수 있다.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화소 크기를 줄이다 보니 글자가 작아진 것도 흠이다.

문서 작업이나 인터넷 서핑 때는 20인치대 제품보다 불편하다.

2560*1600 화소를 사용하기 위해 비싼 그래픽카드를 따로 구입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하지만 PC 모니터와 TV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모니터의 대형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모니터 비교 업체 모니터포유의 신수근 사장은 "컨버전스(융합)가 확산되면서 모니터에는 TV 기능이,TV에는 모니터 기능이 필요해졌다"며 "앞으로 인터넷TV(IP-TV)가 대중화되면 PC 모니터와 TV의 경계는 더 모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