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거침없이 하이킥'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34.86포인트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2일 장중 중기추세선인 60일선(1893.18)이 무너질 때만 해도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했으나 기우에 그쳤다.

24일 하루 주춤한 걸 빼면 4일째 뜀박질이다.

상승폭은 160포인트(8.4%)나 된다.

국제 유가 상승과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후폭풍,중국의 추가 긴축 우려 등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변수를 지켜봐야 할 것이지만 추가 상승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상승세가 기존 중국 관련주에서 내수주,그동안 왕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정보기술(IT) 자동차 은행주로까지 확산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미 FOMC로

이 같은 상승세의 요인으로는 △미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 증시 상승 마감 △워런 버핏의 한국 증시 저평가 발언 이후 투자심리 개선 △외국인과 개인의 동반 매수세 유입 △중국 증시 긴축정책 발표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하이종합지수 2.83% 급등 등이 꼽힌다.

국제 유가 급등과 중국 추가 긴축 등의 악재는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제 유가는 세계 경기 호조의 반영물로 과거 코스피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 오히려 힘을 얻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과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 등을 감안하면 중국 금리 인상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시장의 초점은 미 FOMC 금리 조정 후 시장의 반응에 쏠려 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오는 31일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결정돼도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증시 상승에 촉매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서울증권 연구위원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 땐 FOMC의 경기 관련 발언이 중요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언급되면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 마무리나 인플레이션 우려 등의 발언이 나오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상승 랠리 이어질 것'


미 FOMC 후에는 차익 실현이나 실망 매물이 나와 주춤할 수 있으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과거 11월 증시도 따뜻했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월별 평균 지수 상승률에서 11월은 7.1%로 1월 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올해도 크게 어긋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월 증시 전망치를 낸 메리츠 한국투자 하나대투증권은 고점을 2150으로 예상했다.

지기호 동부증권 부장은 "다음 달 2130까지 오른 후 내년 2월까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상승 종목도 기존 주도주 외에 다른 종목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3분기 미 기업 실적 악화는 금융업종에 국한되면서 실적 부진 여파는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며 "국내 증시도 수급이나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임정석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를 정점으로 기업 실적 개선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중기 조정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