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옛 대우자동차의 폴란드 현지 생산법인이었던 FSO의 지분을 인수하고 동유럽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GM대우는 폴란드 정부가 갖고 있던 FSO의 지분 40%를 2387억원에 인수하고 자본금 5968억원의 합작회사 GM FSO(가칭)를 설립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GM대우가 옛 대우차 공장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5만대며 지금까지 GM대우로부터 부품을 납품받아 KD(반제품조립) 형태로 라노스와 젠트라 등을 생산해 왔다.

과거 폴란드 국영 자동차회사였던 FSO는 1996년 세계경영을 추진하던 대우자동차에 인수되면서 대우FSO라는 이름으로 운영됐었다. 그러나 대우가 몰락한 뒤인 2004년 폴란드 정부가 지분 전량을 재매입,현재의 지배구조를 갖췄다.

GM대우 관계자는 "FSO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생산 규모 확대 등의 문제를 좀 더 주도적인 입장에서 다룰 수 있게 됐다"며 "나머지 60%의 지분을 추가 매입할지 여부는 향후 폴란드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GM대우는 앞으로 GM FSO의 이사회에 임원을 파견,생산 차종을 다양화하고 생산량을 늘리는 등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이 회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동유럽에는 현재 폴란드 외에도 루마니아,우즈베키스탄,우크라이나,체코 등지에 옛 대우차 공장이 남아 있다. 이 중 우즈베키스탄 공장도 조만간 GM대우에 인수될 예정이다.

이들 공장은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현지 정부와 자동차 업체에 매각됐으나 이후로도 마티즈,씨에로,다마스 등 대우차가 만들던 차량을 생산,대우 브랜드로 판매해 왔다. 이 가운데 우즈베키스탄 공장에 대해 현대자동차가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으나 인수 가격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지난해 10월 협상이 결렬됐다.

한편 GM대우는 지난해 동유럽에서 모두 29만6000대를 만든 것을 비롯해 이 지역에서 KD 방식으로 차량을 생산,GM 계열의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