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없어도 중재안 통과되면 물러날 필요 없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13일 양대 주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이 15일로 예정된 상임전국위 때까지 경선 룰 합의안을 만들거나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대표직과 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자신의 제안과 관련, "15일이 (사퇴 결정) 시한"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신의 사퇴 여부 결정 시한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도는 것과 관련, "15일 상임전국위까지 상황이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수요일(16일) 사퇴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두 주자 중 한 쪽이 수용하지 않은 중재안이 상임전국위를 통과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경우 내 중재안이 받아들여진 것이므로 물러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두 주자간 합의를 기다리기 위해 사퇴 시한을 넘길 수도 있다는 일부 관측을 일축하는 동시에 자신의 중재안을 거부한 박 전 대표 측과 상임전국위에서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 이어 "내가 지난해 전당대회 때도 정권교체가 안 되면 사퇴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그런데 두 대선 주자와 당이 지금 이런 식으로 간다면 정권 교체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경선을 준비하는데 최소한 1달반 이상 걸리는 만큼 지금 스케줄대로 밀고 나가야 예정대로 8월에 대선후보를 뽑을 수 있다"면서 "빨리 경선 룰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은 "강 대표는 15일 예정된 상임전국위가 이후로 연기되더라도 16일 사표를 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대표는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 "의원직 사퇴에 대비해서 사퇴절차를 파악해 두고, 짐 쌀 준비를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 이승우 기자 sims@yna.co.kr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