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는 신소재공학부 이종무(李鍾武.57)교수가 암세포만 파괴하면서 고통과 부작용이 거의 없는 암치료 기술을 최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인하대에 따르면 이 교수는 전기화학적으로 표면처리한 나노 다공성 실리콘에 근적외선을 쪼여 생기는 열을 이용, 정상세포는 해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면서도 활성산소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 획기적인 암치료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암세포 파괴 기술은 활성산소를 생성시켜 몸에 통증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면역력 약화, 탈모 등 고통과 부작용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으나 이 교수의 기술은 활성산소가 극미량이어서 그런 문제점을 극복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또 이 교수의 신기술은 초기에서 말기까지의 모든 암에 적용된다.

이 교수의 관련 논문은 영국 왕립화학회의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의 5월 4일자 인터넷판에 실렸으며 이 학회로부터 매월 저널에 실리는 논문 가운데 학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돼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교수의 기술은 근적외선이 인체에 잘 투과 돼 체내 깊숙이 존재하는 암세포를 쉽게 제거할 수 있는 데다 나노 다공성 실리콘은 간단한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암 치료비도 상당히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테라토마 실험 등 동물실험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 등을 거쳐야 돼 실용화하기까지에는 5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이 교수는 내다 봤다.

이 교수는 "대부분 암치료법은 고통과 부작용을 수반하고 치료비도 엄청나지만 이번 기술은 이런 문제점을 거의 극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5년 미국 스탠퍼드대학과 댈러웨어대학에서 나의 기술과 유사한 '탄소 나노 튜브와 근적외선 결합' 기술이 발표 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면서 "그러나 '나노 다공성 실리콘'을 적용한 신기술은 '탄소 나노 튜브'를 이용한 기술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량의 0.64% 밖에 되지 않는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밝혔다.

(인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chang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