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순혈주의만 고집하는 것은,내일이면 도태되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이 개인 홈페이지의 'CEO(최고경영자) 칼럼'을 통해 이른바 '황소개구리론'을 들고 나왔다.

과거 황소개구리가 넘쳐났지만 근친 교배로 인해 급격히 소멸되고 있는 것처럼,기업도 순혈주의를 고집하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다.

제 사장은 칼럼에서 "10여년 전 전국의 하천과 저수지를 뒤덮고 심지어 뱀까지 잡아먹던 황소개구리가 급격하게 소멸된 원인은 바로 '근친 교배' 때문"이라며 "가까운 혈연끼리 짝짓기를 계속하다 보니 좋지 않은 유전자만 대물림돼 종족 멸종의 위기를 맞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기업도 마찬가지로,남자 혹은 여자만 근무하는 회사는 경쟁력이 있겠느냐"며 "한 쪽의 경험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과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야 새로운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 사장은 "밖에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은 기존 인력에게도 창의적인 경쟁력을 높여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국내외 출신을 가리지 않고,제일 적합한 인물을 찾아 가장 어울리는 업무를 맡길 예정"이라며 "뛰어난 인재가 있다면 어디든지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