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8조 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20여개의 저축은행들이 PF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최대규모인 솔로몬저축은행의 대출잔액이 9천억원에 달해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경우 부실화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회사들이 부동산이나 특정사업 등을 담보로 개발업체에 사업비를 빌려주는 PF.

(S) PF (Project Financing)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이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8조 4천억원을 넘어서자 위험수위에 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S-저축은행 PF 대출잔액 8조원 넘어)

현재 PF 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20여개로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전체 PF 대출의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

전체 여신 자산 2조 9천억원 중 PF 대출 잔액만 9천억원에 달합니다.

PF 대출은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만큼 부동산 경기 냉각이 본격화될 경우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져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CG) 저축은행 PF 연체율 추이

최근 5개월간의 PF대출 연체율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저축은행 측은 부동산 경기가 미치는 영향은 있겠지만 충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추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전화인터뷰>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

"구조상 완전 미분양 사태만 아니면, 40~50%만 넘어가도 대출자금 회수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거든요. 다만 부동산경기가 급격히 악화된다면 아무래도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겠죠."

저축은행들의 PF대출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도 연체율은 해마다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한다며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전화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사업을 하다보면 시행을 하다가 잘 안되면 연체가 발생했다가, 결산을 하면 연체 정리하고 하잖아요. 전체적으로 집계를 한 것은 아닌데, 보기에는 그렇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금융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부동산 시장이 한꺼번에 크게 폭락할 경우 수천억원대의 PF 대출잔액을 쌓아둔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위기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금감원이 PF 대출 비중을 30% 이하로 맞출 것을 권고하고는 있지만 저축은행들이 자발적으로 인터넷대출이나 신용대출 등 틈새시장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빨간불이 들어온 저축은행의 부동산 PF대출. '저축은행 발' 금융 위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S-영상편집)

와우TV뉴스 채주연입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