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시는 혁신클러스터로 인해 의료기기 분야 '황무지'에서 오늘날 75개 업체가 입주한 의료기기산업 거점 단지로 변모했다.

비록 규모는 반월ㆍ시화 혁신클러스터의 100분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중앙 정부의 지원이 아닌 대학과 지방자치단체가 자생적으로 산업단지를 조성해 이룬 성장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의공학부가 1998년부터 지방캠퍼스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면서 의료기기라는 아이템으로 대학과 지역을 특성화하기로 하고 클러스터계획을 추진했다. 연세대 의공학과는 2001년 원주시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창업보육센터를 출범시켰으며 지난 3월부터 혁신클러스터 추진단과 손잡고 창업보육 활동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원주 혁신클러스터는 연구지원센터와 창업보육센터를 갖추고 있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농공단지에서 탈바꿈한 태장의료기기 산업단지,문막읍에 자리잡은 위치한 동화의료기기 공단 등 3각축으로 구성돼 있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창업단계인 새내기 기업이,태장의료기기 산업단지에는 아파트형 임대공장이 입주해 있으며 동화의료기기공단은 10만평 규모 전용공단으로 현재 조성공사를 하고 있다.

올해 원주 혁신클러스터 예상 생산액은 1350억원,수출액은 8200만달러.고용 인원은 현재 1000여명에 이른다.

원주혁신클러스터추진단은 정부의 자금 지원이 뒷받침될 경우 2012년까지 입주 업체가 170개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업체들까지 속속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의료용 첨단컴퓨터 분석장비를 생산하는 메디칼써프라이는 서울 가락동 본사를 동화의료기기공단으로 이전하고 지난 9월 준공식을 가졌다.

이 회사 김광민 사장은 "의료기기업체가 성장하기에 적합한 산학협력 체계를 갖추고 있어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형로 원주혁신클러스터 추진단장은 "2008년까지 150개 업체 입주,9000여명의 고용 창출,10억달러 이상의 수출을 달성해 원주시를 세계 4위의 의료전자 산업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