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먹어 보는 미역국이 너무 맛있어요. 아기 우유 타는 법도 신기해요. 언니가 없었다면 너무 힘들었을 겁니다."

한국 남성과 결혼해 최근 딸을 낳은 필리핀 출신의 카렌지 카이코씨(27)는 삼성생명의 산모 도우미 김미경씨(왼쪽)를 스스럼없이 언니라고 불렀다.

카이코씨는 삼성생명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저소득층 산모의 산후조리 봉사활동의 첫 외국인 수혜자.어려운 가정형편에 치매 증상이 있는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카이코씨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난 달 초 삼성생명 비추미 산모사랑봉사단 대구 사무소에 산후 관리사를 요청,산후 관리사 김씨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달부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 산모를 대상으로 2~3주일간 산후 관리를 무료로 해주는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에 위탁해 산모 도우미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32명인 산모 도우미를 내년 상반기까지 1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최저 생계비 130% 수준 이하인 가구의 산모도우미 지원은 보건복지부에서 맡고 삼성생명은 나머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 예정일 90일 전 산모도우미를 신청할 수 있다.

02-2259-7115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