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상공에서 항공기 여러 대를 동시 폭파시키려던 테러 음모와 관련해 영국 경찰에 억류 중인 테러 용의자 23명 가운데 11명이 기소됐다고 BBC 인터넷판이 21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8명은 살인 음모와 테러행위 준비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검찰청의 수전 헤밍 검사는 밝혔다.

아흐메드 압둘라 알리, 탄비르 후사인, 우마르 이슬람, 아라파트 와히드 칸, 아사드 알리 사르와르, 아담 카팁, 이브라힘 사반트, 와히드 아만 등 8명은 테러법 2006의 5장에 의거해 살인을 공모하고, 테러를 준비한 혐의로 모두 기소됐다.

또 다른 2명은 테러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혐의로, 17세 용의자 1명은 테러를 준비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글들을 소지한 혐의로 각각 기소됐다.

용의자 중 여성 1명은 기소되지 않고 석방됐으며, 나머지 11명은 기소 여부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채 아직 억류 중이다.

런던경찰청의 테러진압반을 지휘하는 피터 클라크 차장은 테러 음모에 대한 수사 중 화학물질과 전자 부품을 포함한 폭탄 제조 장비와 자살폭탄 테러범의 유언으로 보이는 "순교자 비디오" 녹화물 다수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지난 10일 대서양 상공에서 영국발 미국행 비행기 여러 대를 동시에 폭발시키려는 음모를 적발한 후 용의자의 집과 사무실 근처 의심스런 장소들을 수색해왔다.

클라크 차장은 "여러분이 지속적인 두려움 없이 살 수 있도록 우리가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약속할 수 있다"며 "테러 위협은 실제적이다.

테러 위협은 여기에 바로 있고, 치명적이며, 지속적이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클라크 차장은 수사의 범위는 "방대했고" 전 세계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수사가 수개월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클라크 차장은 이번 수사와 관련해 ▲ 용의자 주변 집과 아파트, 사무실, 차량 등 69곳을 수색했고 ▲ 메모리스틱과 CD, DVD 등 컴퓨터 관련 제품 8천점, 400대가 넘는 컴퓨터, 200개가 넘는 휴대전화를 조사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