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위기에 몰렸던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주주나 계열사의 매출 밀어주기나, 유상증자, CB 발행 등 각종 편법을 동원해 퇴출을 면한 기업이 대부분이어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병연기잡니다.

(기자)

코스닥 퇴출 제도에 구멍이 뚫렸습니다.



금융당국의 상장유지 요건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 기업은 지난해의 3분의 1도 안 되는 5개사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퇴출 기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집단소송제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의 회계투명성이 높아진 것도 원인이지만 제도상의 허점을 이용해 각종 편법을 동원한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키이스트로 사명을 변경한 오토윈테크를 비롯해, 시스맘네트웍스, 인투스, 대륜 등 11개 기업이 2년 연속 매출액 30억원 미만으로 퇴출 위기에 몰렸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급증해 퇴출요건을 해소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 대부분은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는 매출이 전무하다시피 하다가 갑자기 4분기 들어 대주주나 계열사들이 매출 밀어주기에 나서면서 퇴출요건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것입니다.

또 자본 전액 잠식으로 퇴출위기에 몰렸던 제일과 성광 등은 3월 결산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신주인수권행사, 증자 등에 성공해 역시 상장폐지를 면했습니다.



서원아이앤비도 자본전액 잠식설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아 퇴출이 확정됐지만 상장폐지를 하루 앞둔 11일 재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내 퇴출을 모면했습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퇴출을 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현재 제도로서는 이를 막을만한 방법이 없는 만큼, 퇴출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와우TV 뉴스 박병연입니다.

박병연기자 by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