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주식형펀드로부터 자금이 빠지는 반면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채권혼합형 펀드와 해외펀드 잔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유가 등 대외변수가 악화된 상황에서 기관의 '실탄' 역할을 하는 주식형펀드 잔액까지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34조416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일 34조9716억원으로 꼭지를 찍은 이후 6일 만에 5554억원 줄었다.

펀드별로는 칸서스자산운용의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1'이 이달 들어 1180억원 감소한 것을 비롯 '랜드마크1억만들기주식1'(-676억원) '우리코리아블루오션주식1'(-671억원) '미래에셋3억만들기솔로몬주식1'(-452억원)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1'(-445억원) 등 간판 펀드들의 감소폭이 컸다.

반면 주식 비중이 낮은 채권혼합형펀드와 채권형펀드(단기)는 이달 들어 설정액이 각각 1조5711억원,1조1670억원 늘어 시중자금의 안전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증시에 투자하는 해외펀드 설정액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의 경우 지난 연말 6386억원이던 해외펀드 설정액이 3월 말에는 두 배가 넘는 1조3869억원까지 급증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해외펀드로 몰린 자금을 감안하면 순수 국내 주식형펀드 잔액은 이달 들어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관으로선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어 수급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