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은 이민자들에 대해 호감과 우려를 함께 갖고 있으며, 불법 이민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등 반대 감정이 병존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2월8일~3월7일 사이 2천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퓨 리서치와 퓨 히스패닉센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0~80%가 라틴및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일도 열심히 하고, 가정을 중시하며, 자녀들의 학업 성적도 우수하다고 인식하는 등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면 이들 이민자가 미국민의 일자리를 빼앗는 등 부담이 되고 있다는 응답이 지난 6년전의 38%에서 52%로 급증, 이민자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불법 체류자 처리와 관련, 32%는 "영구적으로 체류하게 허용해야 한다", 32%는 "임시 근로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각각 답한 반면 27%는 "모두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퓨 히스패닉 센터의 가브리엘 에스코바는 "미국민들은 이민에 의한 대가는 우려하면서도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이러한 점이 이민에 대해 서로 반대 감정이 병존하는 이중성을 이루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