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미국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캐나다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WBC B조 예선 2차전에서 홈런 1개 등 장단 11안타를 집중시켜 미국에 8-6 승리를 거뒀다.


캐나다는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11-8로 꺾은 데 이어 2연승을 달렸고 멕시코에 2-0 승리를 낚았던 미국은 1승1패가 됐다.


또 `아마 야구' 최강국 쿠바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파나마를 8-6으로 물리치고 첫 승을 올리며 예선 C조 2라운드 진출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캐나다 8-6 미국(예선 B조)


캐나다가 날카로운 창으로 막강 마운드를 자랑하는 미국의 방패를 뚫었다.


미국은 지난 해 내셔널리그 다승왕(22승) 돈트렐 윌리스를 선발로 올려 승부수를 띄웠으나 캐나다는 소총부대의 활발한 공격으로 윌리스를 무너뜨렸다.


1회초 3루타로 나간 스터비 클랩을 저스틴 모네우의 2루 땅볼로 불러 들여 먼저 1점을 뽑은 뒤 2회 1사 3루에서 아담 스턴의 적시 3루타로 2-0으로 앞섰다.


캐나다는 3회 2타점 적시타의 주인공인 스턴이 4회 2타점 중전 적시타에 이어 5회에는 그라운드 홈런까지 터뜨려 8-0으로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미국의 반격도 매서웠다.


5회 마이클 영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미국은 1사 1루에서 켄 그리피 주니어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뽑은 뒤 데릭 리의 좌전 안타로 2-8로 추격했다.


이어 치퍼 존스의 안타와 볼넷 등으로 2사 만루를 만든 미국은 제이슨 배리텍이 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6-8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캐나다는 2점차 불안한 리드에서 9회 등판한 스티브 그린이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2사 1루에서 마크 테세이라를 1루 땅볼로 처리, 승리를 지켰다.


미국 선발 투수 윌리스는 2⅔이닝 동안 6안타 5실점 부진으로 체면을 구겼다

반면 캐나다의 9번 타자 스턴은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꽃 활약으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쿠바 8-6 파나마(예선 C조)


미국의 경제 제재 조치로 WBC 참가가 불투명했다 대회 상금을 허리케인 `카트리 나' 피해자 성금으로 내놓겠다고 선언하고 출전이 허용된 쿠바의 뒷심이 무서웠다.


쿠바는 2회말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 에두아르도 파렛과 율리에스키 구리엘의 연속 적시타로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6회 3점을 내줘 2-4 역전을 허용한 쿠바는 7회 2점을 보태 동점을 만든 뒤 9회 구리엘의 2점 홈런에 힘입어 6-4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파나마는 공수교대 후 올메도 사엔즈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2사 만루에 서 얼 아그놀리의 몸 맞는 공 밀어내기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쿠바는 11회초 2사 후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1, 2루를 만든 뒤 요안드리 가르보와 프리 드리히 세페다의 연속 적시타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파나마는 공수교대 후 추가 득점 하지 못했다.


지난 해 네덜란드 야구 월드컵 때 11경기에서 8홈런 등 19타점을 올리는 신들린 방망이를 휘둘렀던 쿠바의 구리엘은 홈런 1개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의 불꽃 활약으 로 변함없는 실력을 뽐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