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ECB는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는 데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CB는 작년 12월 5년여 만에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는 유로권(유로화가입 12개국) 경기회복에 따른 인플레 우려에 적극 대응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ECB는 이날 중앙은행 예금금리와 한계대출 금리도 각각 0.25%포인트 올려 1.50%와 3.50%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에선 ECB가 오는 6월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4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9명의 응답자(62%)가 ECB가 오는 6월 한차례 더 금리를 인상해 기준금리가 2.7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지난달 수출 증대에 따른 내수경기 진작으로 물가상승이 우려된다며 ECB가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무디스 투자자서비스 부문의 귈로메 메뉴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인식이 이미 지붕을 뚫고 상승하고 있다"며 "금리를 올리지 않고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위험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금리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지역 투자자들도 금리선물 거래동향을 보면 ECB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릴 것으로 보여진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는 12월에 결제될 3개월물 금리선물은 현재 프랑크푸르트에서 3.21%에 거래되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