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중 시아파 주민을 학살한 혐의로 기소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과 측근 7명에 대한 6차 공판이 모든 피고인이 출석한 가운데 21일 재개됐다. 후세인은 지난 6일 4차 공판에서는 재판부를 향해 "지옥에나 떨어져라"고 악담을 퍼부으면서 불공정하게 진행되는 심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7일에는 법정의 공정성과 처우에 불만을 드러내며 법정 출두를 거부한 바 있다. 후세인은 이날 법정에 검은 양복을 입고 출두했으나 넥타이는 매지 않았으며, 재판 초기에는 피고인석에 조용히 앉아 특별한 제스처없이 재판 절차에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후세인은 그간의 재판에서 반항적이고 때로는 투쟁적이며 이따금씩 법정을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번 재판은 지난 주 이라크 총선 이후 처음 열리는 공판으로, 후세인과 그의 이복동생으로 지난 1982년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당시 정보기관을 이끌었던 바르잔 이브라힘 알-티크리티는 구금중 자신들의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재판의 검사인 자파르 알-무사위는 전날 전화를 통해 5명의 검사측 증인이 법정에 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모든 증인의 증언을 들을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재판부에 달려있으며 몇명의 증인이 추가로 법정에 서게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재판 재개를 위해 많이 준비했다. 증거가 있고 후세인이 서명한 자료들도 있다"면서 기소가 이뤄질 시점에서는 놀랄만한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세인 재판은 10월19일 첫 공판 시작 이래 지금까지 9명의 증인이 증언했다. 후세인측 변호인단의 카미스 알 오베이디 변호사는 "증인들은 법률적 효력이 없다. 그들의 증언은 지도와 잘못된 이야기에 기초한 것"이라며 변호인단은 신변안전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그다드 AP.AFP=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