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 1년째 되는 2일 미 전역에서 수천명이 부시 행정부의 경제정책 및 허리케인 카트리나 구호 대책, 이라크 전쟁 등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시위대 4천여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부시 정권 퇴진", "부시는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은 죽어간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경찰관들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으나 사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도로를 점거하거나 화염병을 소지한 시위자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도 700여명의 시위대가 가두 시위를 벌였으며 인근 고등학교 학생 800여명이 연방 정부 청사 인근의 시위대에 동참했다고 교육당국 관계자가 전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시위대는 이라크인들과 이라크 주둔 미군 희생자수 증가에 대해 항의했으며 부시 대통령이 최근 보수 인물들을 연방 대법관에 지명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시위자는 현지 ABC7 뉴스에 "우리가 그곳(이라크)에 애초보다 많은 테러범들을 양산했다"고 주장했으며 다른 시위자도 "부시는 명백히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대통령으로 이제 그로부터 벗어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시위자는 연방 대법관 지명 이후 더욱 쟁점이 되고 있는 낙태 합법화 문제와 관련, "자신의 몸을 조절할 권리가 없던 1950년대로 돌아갈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AFP=연합뉴스) chero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