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하는 2학기 수시 모집에서 논술과 구술고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단히 높다. 논술을 20% 이상 반영하는 대학이 고려대,한양대 등 9개 대학이나 되기 때문에 논술 준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이번 2학기 수시는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발표한 논술 가이드 라인에 따라 실시되기 때문에 1학기 수시와는 많은 부분에서 달라질 전망이다. 영어 제시문과 수리 논술이 없어져 일반적인 논술 능력이 더욱 강조될 수밖에 없다. 수시 모집에서는 여러 교과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통합 교과형 논술을 출제하므로 그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 즉 수시 모집의 최근 출제 경향은 종합적인 교과 능력을 묻는 대학이 늘어나고 있고 출제 범위와 교과 제재를 이용해 계열별로 차이를 둔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한 주제의 글을 길게 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논술 주제를 다양화하고 문항 수도 늘리고 있다. 이렇게 하면 채점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고 교과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심도 있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급변하는 사회에서 상황에 맞게 지식을 변형,조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그 과정 속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통합교과적인 훈련을 쌓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논술을 잘 하려면 비판적 읽기,창의적 문제 해결,논리적 서술 능력을 종합적으로 키워야 한다. 먼저 사회나 과학 관련 교과서를 통해 논술의 배경 지식을 확충해야 한다. 최근에 출제되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배경 지식을 갖추기 위해서는 각 교과 내용의 기본 개념을 정확히 익혀야 한다. 교과서에는 학습 활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을 다시 확인토록 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중심으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되 주장의 논거로 시사적인 쟁점을 연결해 사고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 논술을 쓸 때 갈등 이슈를 절충론적 입장에서 접근하거나 양시·양비론 식의 '교과서적 논리'에 빠져서는 안 된다. 최근에 나오는 문제들은 시사적 문제와 연결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시사적인 쟁점을 알고 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일반화해 자신의 삶과 연결짓도록 하고 있다. 그러므로 시사 쟁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것이 교과서와 어떻게 관련이 있고 좀 더 일반화하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따져 보아야 한다. 또 고전을 포함한 명저들을 다양하게 읽어야 하는데 2학기 수시를 대비하는 데 제한된 시간이 문제라면 적어도 지문을 읽어나갈 때 제시문을 비판없이 무조건 따라가며 읽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사회와 인간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살펴보며 읽는 훈련이 필요하다. 한편 논술쓰기의 일반적인 원칙을 익혀 두어야 한다. 실제 학생들의 글을 보면 기본기가 부족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논술문의 핵심 논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주장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 논의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한 문장과 적절한 어휘 사용 연습도 꾸준히 해 야 한다. 글을 쓸 때에는 교훈적인 차원이나 상투적인 주장을 나열하기보다는 좀 부족하더라도 자기의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채점 교수들은 학생 자신의 생각을 중시하고 그걸 원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