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부품을 주로 생산하던 일본 스타정밀은 1980년대 초 전자기기 부문의 주력이던 전자시계 사업을 정리했다. 주력사업을 전자시계에서 컴퓨터용 프린터 등 메카트로닉스 분야로 옮긴 것.당시로선 전자시계가 호황이었지만 점차 임금이 더 싼 나라로 옮겨가게 됐고 컴퓨터산업은 대중화가 시작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런 결정을 내렸던 사람은 사토 세이이치 사장(80).미쓰비시중공업에 다녔던 그는 1947년 시즈오카의 12평짜리 목조건물 공장에서 사원 6명으로 스타정밀을 주도적으로 창립,도쿄증권거래소 1부에 상장하고 연매출 5조원의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낸 인물이다. 무엇이 스타정밀을 이렇게 키워냈을까. 경영자의 '꿈과 야망'이라고 사토 사장은 설명한다. 3년 후,5년 후,10년 후 자기 사업의 이상적인 모습을 생각하고 큰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물론 꿈만 꾼다고 기업이 성장하는 것은 아니다. 꿈과 야망을 반영한 장기성장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실천해야 사업의 미래를 읽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스타정밀이 지금처럼 커진 것은 경영자의 장기적 비전과 방향 제시 덕분이라는 것.창업 초기 스즈키 사장은 부품 하청생산업체에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직접·전문업체로의 전환,내수시장 위주에서 수출시장으로의 판로 변경 등으로 성장을 일궜다. '야망과 선견의 사장학'(이도선 옮김,일빛)은 사토 사장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의 장기적인 비전과 성장계획을 마련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야망을 수치로 구체화하라는 것.이를 위해 필요한 회사 실태 파악과 장기적 관점의 이익·인건비·설비·자금계획 등을 수립,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여러 가지 사례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사장의 덕목도 저자는 강조한다. 사장은 사원들로부터 존경받는 존재여야 하며 자기의 역할을 다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회사의 이익을 독식하는 사장은 존경받을 수 없다는 것.장기 인건비 계획을 세울 때 사원의 생활수준 향상계획을 세워 회사 발전과 사원의 행복을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392쪽,2만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