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적인 학문인 수학과 감성을 중시하는 미술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나 먼 장르'같지만 실은 오래 전부터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었다.


그리스인들은 수학적 비례를 중시한 나머지 '카논'이라는 이상적인 인체 비례법칙을 발명해 미술에 적용했다.


'명화속 신기한 수학 이야기'(시공아트)는 '비너스의 탄생' 등 미술교과서에 등장하는 국내외 명화(名畵) 속에서 수학적 요소를 찾아내고 그 작품으로 수학을 이야기하는 독특한 내용이 담겨 있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이란 작품을 보자.이 그림에는 중앙에 씨름을 하는 두 선수가 있고 그 주변에 구경꾼들이 등장한다.


등장인물을 숫자로 보고 화면을 '+'자 모양으로 선을 긋고 네개의 영역으로 나누면 대각선에 위치한 세 수들의 합이 모두 12가 된다.


저자인 이명옥씨는 사비나미술관장으로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이야기''날씨로 보는 명화' 등 미술 관련 책을 통해 잘 알려진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공동저자인 김흥규씨는 서울 광신고 수학교사로 사단법인 '수학사랑'에서 학술국장을 역임했다.


248쪽,1만3000원.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