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강남지역의 아파트 입주물량이 2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최근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는 강남, 분당, 용인 등 수도권 요지의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파주, 판교, 김포 등 수도권 공공택지내 아파트의 본격적인 입주가 이뤄지는 2008년에는 수도권의 주택 공급 규모가 12만가구에 달해 최근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집값 급등이 `마지막 폭탄돌리기'라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강남 내년 입주 `풍년' = 그동안 강남 집값 불안을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중대형 평형 공급 부족'이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강남구 삼성동과 역삼동, 도곡동을 비롯, 서초구 서초동, 방배동, 송파구 잠실동, 신천동 등에서 무려 1만4천969가구의 입주가 이뤄져 공급난이 어느 정도 완화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입주 물량은 재건축, 신규 주상복합 등을 통한 중대형 물량이 많아 수급 균형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됐다. 내년 입주가 예정된 강남지역의 주요 분양권은 도곡렉슬(3천2가구), 역삼1차 아이파크(541가구), 역삼 e편한세상(840가구),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990가구), 잠실 레이크팰리스(2천678가구) 등이다. ◆수도권 대기 물량도 `풍부' = 수도권 입주물량은 지난 99년 19만3천가구까지 올랐으나 이후 2003년 16만1천가구, 2004년 15만9천가구로 감소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올해 20만가구로 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내년에는 20만4천가구로 증가폭을 한층 키울 전망이다. 공공택지내 아파트도 내년 7만6천228가구에서 2007년 9만5천121가구, 2008년 12만1천73가구 , 2009년 9만4천338가구로 확대된다. 판교(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김포(경기 김포시 장기동, 양촌면), 동탄(경기 화성시 태안읍 동탄면), 파주(경기 파주시 교하읍), 이의(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등 이른바 5곳의 2기 신도시 바람덕이다. 여기에 양주옥정(2만6천500가구), 고양삼송(1만9천가구), 남양주별내(2만가구) 등 수요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미니 신도시도 가세한다. ◆향후 전망 = 건설교통부는 최근의 집값 불안이 판교 기대감 등 개발호재를 쫓아 나타나는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실수요자의 추격매수와 투기세력의 가세로 인해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이후 본격적인 공급 확대, 부동산 실거래가 과세, 보유세 강화 등이 가시화되면서 집값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이 "수도권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면서 "실수요자라면 섣부른 추격매수를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최근 부동산 거래에 투기적 수요가 많다 는 정부의 판단은 옳은 것"이라며 "정부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올 하반기부터는 집값이 안정을 찾고 공급이 늘어나는 내년에는 안정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시중의 유동자금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각종 개발호재를 쫓아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에서는 당분간 집값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