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가 강력한 매수 세력으로 재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주가 하락기에 현물 주식을 팔아치웠던 인덱스 펀드가 최근 주가가 상승하자 거꾸로 선물을 청산하고 현물 주식 보유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최대 5000억원 규모의 매수 자금이 인덱스 펀드에서 들어올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3174억원의 프로그램 매수가 발생한 데는 인덱스 펀드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프로그램 순매수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1500억원은 인덱스 펀드가 주식을 산 금액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시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베이시스가 장중 0.3~0.4의 콘탱고(선물이 현물보다 고평가)로 높아지자 인덱스 펀드가 선물을 팔고 주식을 다시 샀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중간 배당 기준일이 6월물로 다가오면서 인덱스 펀드가 선물보다는 주식을 보유하려는 성향이 커지고 있다"며 "인덱스 펀드의 최대 주식 매수 가능액은 4000억~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인덱스 펀드는 지난 3~4월 증시 조정 과정에서 선물이 현물 주식보다 저평가(백워데이션)되자 상대적으로 비싼 현물을 팔고 싼 선물을 매수하는 스위칭(교체매매)을 실시,증시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이는 선물 베이시스가 계속 콘탱고 폭을 확대한다는 가정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론을 펴는 시각도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종합주가지수가 이번주 960선을 넘어 추가 반등할 경우 베이시스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서 차익거래성 프로그램 매수와 인덱스 펀드의 주식 매수세가 대거 들어오고 이는 다시 지수 반등폭을 확대시키는 '선순환'이 나타나겠지만,지수가 하락 반전한다면 이 같은 선순환의 고리가 끊기면서 증시 상승폭도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