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의 유대 강화를 원하고 있다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6일 밝혔다. 그는 지난주 러시아의 2차대전 승전 60주년 행사에서 있었던 부시 대통령과 만모한 싱 총리와의 회동을 언급하면서 "두 사람의 러시아 방문은 아주 좋았고 양국의 관계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PTI 통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상원 세출위원회에 참석해 두 나라가 평화를 위한 세계적 전략과 국방, 에너지, 경제성장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이 통신은 지적했다. 라이스는 "나트와르 싱 인도 외무장관이 최근 부시 대통령과 만나 두 나라의 협력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오는 7월에는 싱 총리가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싱 총리는 부시 대통령과 무기 구매와 핵협력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7월18일부터 미국을 방문한다고 인디언 익스프레스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신형 F-16 전투기의 판매와 함께 인도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으로 핵발전소를 건설하자고 제안해 둔 상태다. 싱 총리가 지난해 5월 총리직에 오른 이후 양자외교를 위해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모리셔스에 이어 미국이 두번째로, 인도는 아직 미국의 F-16 판매 제안에 대한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있다. 신문은 그러나 싱 정권이 대미 관계를 개선하려면 좌파 정당들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있으며, 주미 인도대사가 지난주에 귀국해 야당과 좌파 지도자들에게 F-16 판매 제안에 대해 설명한 것도 이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싱 총리는 이번 방문 기간에 부시 대통령과 F-16 및 핵협력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겠지만 이와 별도로 시카고에도 들러 재계 인사들과 두루 접촉할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