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루거(공화.인디애나) 미국 상원외교위원장은 15일 논란 속에 상원 전체회의에 넘겨진 존 볼턴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결국은 상원을 통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거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의 `레이트 에디션(Late Edition)' 프로에 출연해 볼턴 지명자의 인준 전망을 묻는 질문에 "나는 그가 인준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표를 미리 계산해본 결과) 상원의원 다수가 존 볼턴을 인준하는데 찬성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동료인 조지 보이노비치(공화.오하이오) 의원의 말에 동의한다"면서 "(유엔) 개혁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볼턴이 아닌 무난한 인물을 선택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이노비치 의원은 행정부가 볼턴 보다 더 나은 지명자를 발견해야 한다면서 상원 전체 표결에서 볼턴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유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볼턴 지명자가 유엔 개혁을 추진하는데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선데이'에 프로에 출연해 "대통령은 계속 존(볼턴)을 신뢰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그가 그 일에 맞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상원외교위 민주당측 간사인 조지프 바이든(민주.델라웨어) 의원은 이날 CNN에 출연해 백악관은 볼턴의 지명이 외교위의 지지를 받지 못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교위는 이례적으로 볼턴 지명에 대한 찬성의견없이 인준안을 전체회의에 넘겼다. 그는 "만일 상원에서 (볼턴의 인준에 대해) 비밀 투표가 이뤄진다면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원 전체회의는 볼턴 지명자의 인준안에 대해 공개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민주당측은 의사진행방해를 통해 인준 표결을 늦출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공화당측이 민주당의 의사진행방해에도 불구하고 표결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100석중 60석이 필요하지만 현 의석은 55석에 그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