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는 27일 산하조직인 사업예산위원회 의장에 한국 특허청의 안재현 과장(서기관)을 의장으로 선임했다. 안재현 과장은 이날 열린 제 8차 사업예산위원회에서 미국, 일본을 비롯한 89개 이사국으로부터 만장일치의 지지를 얻었다. 안 과장은 이로써 지난 2003년에 이어 두번째로 2년 임기의 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WIPO 사업예산위원회는 이 기구의 주요정책사업과 예산을 심의하는 핵심기구로, 5억3천만 스위스 프랑(약 4천500억원)에 달하는 주요사업과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 WIPO가 1억9천만 스위스프랑이 소요되는 청사 신축공사를 둘러싸고, 사업시행자 선정과정에 WIPO 고위직이 약 30만 스위스프랑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어 사업예산위의 활동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 있다. 재선에 성공한 안 과정은 주제네바 대표부의 특허관을 거쳐 지난 2003년 8월 WIPO 사업예산위원회 의장에 선임됐다. 지난 1979년 3월 WIPO에 가입한 이후 한국인이 WIPO 핵심기구에 진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의 재선은 지난 2년간 주요현안을 둘러싼 선진,개도국의 이견을 적절히 조정하면서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점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특허청(청장 김종갑)이 적극 추진했던 국제무대진출 강화와 세계화 노력이 서서히 수확을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7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WIPO내 위상은 상대적으로 미약한 실정이었다. WIPO는 특허, 상표, 의장, 저작권, 인터넷 도메인네임 등 각종 지적재산권과 관 련된 국제적 이슈를 총괄하는 유엔산하 전문기구로, 파리협약, 베른협약 등 23개 국 제조약을 관장하고 있다. 남북한을 포함해 세계 179개국이 가입돼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