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암 치료기술이 속속 임상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원장 박건춘)은 성인 환자 자신의 수지상 세포를 이용해 난치성 질환인 신장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난소암 등을 치료하는 임상연구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연구자 임상허가'를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자 임상은 한가지 치료약물의 질환별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신속히 적용하는 `응급임상' 보다 한 단계 높다. 이번에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돌입하는 줄기세포는 크게 `수지상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수지상세포는 사람의 혈액에 소량 존재하는 나뭇가지 모양의 백혈구로 외부에서 침입하는 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을 면역계에 알려 암세포를 공격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은 이 세포를 이용해 난치성 신장암과 전립선암, 유방암, 난소암 등의 치료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치료에 이용되는 주지상세포는 `FCB-파미셀'로부터 공급받기로 했다. 병원측은 수지상세포 임상시험 책임자로 비뇨기과 김청수 교수를 선임했으며 질환별로 각 10명씩 총 40명의 환자군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 병원은 지난달부터 골수이식 수 나타나는 면역거부반응(이식편대숙주질환)을 억제하는데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하는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다. 주로 허혈성 뇌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돼 온 중간엽줄기세포는 최근 연구에서 면역거부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새로운 줄기세포 치료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 임상시험을 주도하고 있는 혈액내과 이제환 교수는 최근 5명의 면역거부반응환자를 선정, 중간엽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지난 19일 이를 환자에게 주입하고 치료경과를 관찰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줄기세포를 각기 다른 질환에 이용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자 임상을 승인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난치성 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bi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