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대통령이 14일 최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호투한 박찬호(32. 텍사스 레인저스)를 칭찬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가 34년만에 메이저리그 홈구단으로 내셔널스를 출범시키면서 RFK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내셔널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간의 홈구장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게 돼 있었다. 그는 이날 오전 워싱턴 시내의 한 호텔에서 미국 편집인 협회 회원들과의 회견에서 "오늘 시구를 하게 되는데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르겠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통령이라면 워싱턴 구단의 홈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는 것이 전통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부시 대통령은 워싱턴이 홈구단을 갖지 못했던 지난 2001년에는 밀워키, 지난해에는 세인트 루이스에서 시구를 했었기 때문에 이번이 세번째 시구이나,워싱턴에서의 대통령 시구는 지난 1969년 리처드 닉슨 이후 36년만이다. 부시 대통령은 "TV로 야구 경기를 많이 보느냐"는 질문에 "인공위성 안테나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시청을 한다"면서 "박찬오가 (13일에) 에인절스랑 하는데 무지 잘하더라" 고 말했다. 요즘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잠자리에 일찍 들어야 한다면서도 고향인 텍사스 팀의 경기는 놓치지 않고 보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부시 대통령은 야구와 관련된 질문이 쏟아지자 "일하러 백악관에 가야 한다"고 엄살을 피우면서도 무려 40분간 이나 즐겁게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나는 사실 결정해야 할일이 너무나 많다"면서 "오늘은 빠른 공을 던질까요 아니면 슬라이더를 던질 까요"하고 되묻기도 했다.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대통령의 첫 시구 이후 지금까지 지미 카터 대통령을 제외한 16명의 대통령이 모두 메이저 리그의 홈개막전에서 시구를 했으며, 이중 1951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한국전의 영웅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시킨 여파 때문에 시구 행사중 관중들의 야유를 받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시구후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