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이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선거에서 칠레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15일 보도했다. 브라질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18일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을 만나 호세 미겔 인술사 칠레 내무장관을 지지하는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자국 외교부 장관을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는 멕시코와 브라질 사이에 중남미 대륙의 주도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브라질 언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칠레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멕시코 후보를 지원하는데 맞서 칠레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미주대륙 34개국 대표들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 워싱턴 OAS 본부에서 실시된 사무총장 선거에서는 인술사 장관과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멕시코 외교부 장관이 5차례에 걸친 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경합을 벌였으며, 오는 5월 2일 재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라고스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만난 다음날 루시오 구티에레스 에콰도르 대통령과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곧바로 120여명의 기업인단을 이끌고 베네수엘라를 방문하기로 하는 등 인술사 장관의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