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HSBC 등 세계 유명 금융회사가 중국 중소형 은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영은행에 비해 재무구조가 우수하고 경영권 행사도 쉬운 중국의 중소형 은행에 투자하려는 해외 대형 금융기관간 각축전이 치열하다고 2일 보도했다. 호주연방은행(CBA)은 지난해 말 중국 지난시가 소유한 지난은행 지분 11%를 1천7백만달러에 매입했다. CBA는 매입 계약 당시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할 수 있는 옵션 계약도 맺었다. HSBC는 상하이은행 지분 8%를 갖고 있으며,중국 5위 은행인 교통은행 지분 19.9%를 17억달러에 사들였다. 캐나다의 노바스코셔은행은 시안은행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은행 산하 민간대출기관인 국제금융공사(IFC)는 상하이은행,난징은행,시안은행 등 중국 주요 도시 상업은행의 지분을 갖고 있다. 베이징 시 정부가 소유한 베이징은행은 현재 도이체방크,ING그룹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소형 은행에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을 앞둔 4대 국영은행의 지분을 매입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지만 실질적 경영권 행사는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은행(BOC)이나 건설은행의 경우 5% 미만의 지분을 사는 데 수십억달러가 필요하지만 이사회 자리 일부만 차지할 뿐 실질적 영향력 행사는 어렵다. 반면 소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만 투자해도 쉽게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다. 대출 비리,부실채권 문제 등으로 아직 고전하고 있는 대형 은행과 달리 소형 은행의 재무구조가 비교적 우수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중국 금융권 전체 자산 중 4대 국영은행은 54%를 점유하고 있으며 상업은행이 14.6%,시립은행이 5.2%를 차지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