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탐사 로봇 오퍼튜니티가 지난 3일 활동 1주년을 맞았던 쌍둥이 탐사선 스피릿에 이어 25일로 화성에 안착한 지 꼭 1주년을 맞았다. MSNBC인터넷판은 활동 1주년을 맞은 오퍼튜니티가 이날도 화성의 물 흔적 등에 대한 자료를 지구로 전공했다고 보도했다. 오퍼튜니티는 지난해 1월25일 화성의 메리디아니 평원에 안착했다. 과학자들은 처음에 3개월간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이 예상을 뒤엎고 활동기간이 길어지자 놀라워 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탐사 책임자인 코넬 대학의 스티븐 스퀴레스는 24일 밤 모든 팀원들이 모여 오퍼튜니티의 1주년을 기념, 축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주년 기념파티는 오는 31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오퍼튜니티가 화성에서플랫폼을 내라고 6개의 바퀴를 화성 표면에 내려놓은 날이 지난해 1월31일이기 때문이다. 오퍼튜니티는 그동안 활동에 크게 지장이 없는 몇 번의 잔고장만 겪었다. 전력을 한꺼번에 소모하는 히터로 문제가 생겼으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장기간 활동정지'모드를 만들면서 해결됐고 후미의 위험감지 카메라는 최근 열 보호판조사 중 먼지가 묻어 이미지에 작은 흠집들이 생겼다. 오퍼튜니티와 스피릿은 둘 다 화성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전송해 왔으나 과학자들은 오퍼튜니티가 화성탐사에서 더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은다. 스퀴레스 팀장은 " 과거 화성이 생명체가 살 수 있을 만한 환경이었다는 강력한증거를 오퍼튜니티가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오퍼튜니티는 처음 착륙한 이글 크레이터에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지역에 과거 액체가 흘렀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으며 지구 밖에서는 최초로 철 운석을발견하기도 했다. 수년간 오퍼튜니티의 착륙 지점을 확정하기 위해 매달려 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탐사선 전문가 매트 골롬벡은 오퍼튜니티가 파노라마 이미지로 전송해 온 사진으로 "10m 두께의 바위 지형을 판별했다"고 말했다. 오퍼튜니티는 화성에 진입할 때의 열 때문에 '열보호장치'가 떨어져 나가면서 많이 흔들리기도 했다. NASA 관계자들은 오퍼튜니티가 보내온 타고 뒤틀린 열보호판잔해의 영상과 자료들은 향후 새로운 우주탐사선의 열보호판 설계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NASA 관리들은 매달 평균 300만 달러가 소요되는 화성탐사 비용이 오는 3월까지 지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지난해 4월로 만료될 예정이었던 이들 탐사선들의 조사 일정이 1차로 늘어난 데 이어 탐사로봇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면서가치있는 자료를 보내오는 한 조사를 계속 연장하길 바라고 있다. 과학자들은 구세프 분화구의 언덕을 기어오르고 있는 스피릿처럼 오퍼튜니티도'보스토크'라고 부르는 원형지대로 접근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광대한 빅토리아 크레이터 지역을 탐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영 기자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