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지명자의 인준 표결을 하루 앞둔 25일 인준 토론회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침공 결정을 비판하면서 이 결정에 관여한 라이스 지명자의 인준에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라이스 지명자가 부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의회에 전쟁을 위한 `거짓된 이유'를 제공했다고 비난했다. 케네디 의원은 상원 연설에서 라이스가 거짓 이유를 제공하지 않았다면 "역사의 길을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 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자기 내각을 선택하도록 허용돼야 한다고 믿지만라이스는 국무부로 가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콘돌리자 라이스의 지명에반대할 작정"이라면서 "라이스 박사가 인상적인 자격을 갖추고 있고 그녀가 살아온얘기가 매우 감동적이며 그녀가 외교정책에 광범위한 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라이스 박사는 (이라크) 전쟁을 위한 이론적 근거를 개발하고 정당화했던 국가안보팀의 주요 구성원이었으며 그것(이라크전)은 재난적 실패였고 계속되는 곤경"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그녀는 국무장관으로 승진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마크 데이턴 의원(민주.미네소타)은 부시 행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면서자신은 라이스의 인준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칼 레빈 의원(민주.미시간)은 이라크가 아프리카에서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우라늄을 구입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는 정보에 대한 중앙정보국(CIA)의 회의적인 입장을 라이스가 숨겼다고 비난했다. 레빈 의원은 "그녀(라이스)는 그 사실들을 과장하고 왜곡했다"고 말했다. 에반 베이 의원(민주.인디애나)은 "우리는 더 나은 지도부를 제공하기 위한 도덕적 의무를 가졌다"면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실수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상원외교위 인준청문회에서 라이스 지명자를 날카롭게 밀어붙였던 바버라 복서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은 이날 CNN방송의 아메리칸 모닝 프로에 출연해 자신은 상원 전체회의에서 라이스 지명자의 대답이 무엇이었고 대답하지 않은 것이 무엇이었는 지를 요약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복서 의원은 "나는 그녀(라이스)에게 (이라크전과 관련한) 자기 자신의 발언에대한 기록을 정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그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공화당의 케이 베일리 허친슨 상원의원은 라이스 지명자가 대테러전을끝까지 지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하면서 "콘돌리자 라이스가 그 일(대테러전)에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 (코네티컷), 켄 살라자(민주.콜로라도) 등 두 상원의원들은 이날 연설에서 라이스를 칭찬했다. 리버맨 의원은 "우리 책임은 지명자가 그 자리에 적합한 지 여부와 지명자가 국익을 위해 봉사할 지 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물론 나는 라이스 박사가 그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킨다고 결론을 내린다"고 말했다. 공화, 민주 양당은 이날 각각 4시간 30분씩 모두 9시간에 걸친 토론회를 한 뒤26일 라이스 지명자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