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최대 규모의 무역전시장인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한국국제전시장) 1단계 시설 개장이 19일로 꼭 100일 남았다. 킨텍스는 이날 내부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킨텍스 현장에서 개장 D-100일(개장일 4월 29일) 행사를 갖고 동북아지역 무역 중심지(트레이드 허브) 도약을 선언했다. 킨텍스 일산 입지부터 지금까지 6년여 준비 과정을 돌아 보고 1단계 시설 규모와 개장 이후 파급될 경제적 효과 등을 짚어 본다. ◇고양 입지와 6년여 준비 킨텍스의 일산 입지가 결정된 것은 지난 1999년 4월. 경기도와 고양시가 정부의 '동북아 경제 중심국가 건설'이라는 대명제 아래 치러진 인천시와 치열한 경합 끝에 고양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후 도(道)와 시(市)는 KOTRA와 공동 출자해 한국국제전시장㈜을 설립한 뒤 지난 2002년 4월 1단계 시설 공사에 착수했다. 킨텍스는 일산 입지 이후 '국내 전시산업 과잉 우려'란 지적과 함께 운영에 있어서도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개장을 앞둔 지금은 많이 달라져 있다. 킨텍스의 올해 치를 전시회 유치 실적이 당초 예상을 웃도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기 때문이다. 킨텍스는 대형화, 전문화, 국제화 등 3대 전략하에 전시회 유치에 적극 나서 올한해에만 국내 5대 전시회 가운데 3개 전시회(서울 모터쇼.한국기계산업대전.한국전자전)를 포함, 모두 28건의 전시회 개최를 확정지었다. 5대 전시회 가운데 공작기계전, 경향 하우징페어 등 2개 전시회는 내년에 개최된다. 특히 개장 기념 전시회인 서울 모터쇼와 한국기계산업대전은 국내 전시사상 최초로 면적이 1만5천여평을 넘는 초대형 전시전으로 관련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킨텍스 전시기획팀 한종운 처장은 "올해만 보더라도 가동률이 첫해 목표인 40%를 웃돌고 전시 비수기인 8, 12월을 제외하면 사실상 매달 전시회가 열리는 셈"이라며 "신생 전시장 치고는 대단한 성과"라고 자평했다. ◇1단계 시설 킨텍스 1단계 시설은 2천180억원이 투입돼 7만3천평 부지에 전시면적 1만7천평(축구장 6배), 연면적 3만5천평 규모로 현재 97%의 공정률을 나타내고 있다. 5개 전시홀과 대회의실(2천석), 23개의 중.소 회의실, 식당.주차장 등 부대시설과 첨단 보안.방재 시스템, 통신설비 및 인텔리전트 시설, 하역 설비 등 업그레이드된 통합 IBS(지능형 빌딩 시스템) 및 전시 위주 편의시설이 두루 갖춰지고 있다. 전시홀은 가변형 방식을 채택, 1개의 초대형 전시홀로 쓰거나 6개 전시홀로 나눌 수 있어 중소형 전시는 물론 대규모 전시 행사도 가능하다. 전시홀은 높이 15m로 복층 부스 디스플레이할 수 있고 바닥 하중이 5t/㎡으로 기존 국내 전시장에서 개최하기 어려웠던 대형 중량물 전시 및 대규모 이벤트 개최가 쉽도록 설계됐다. 또 전시장내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이 가능하고, PDA단말기, LED 전광판, 전시단말기 등을 통해 모든 전시 정보와 컨벤션, 이벤트 정보 등의 확인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자유로 연결 전시장 전용 진입도로(왕복 6∼8차로)가 개장과 동시에개통되고 일반 및 화물차량 동선 분리 시스템이 마련돼 김포공항에서 2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40분이면 전시장에 닿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지원시설부지(8만4천여평)에는 차이나타운, 스포츠몰, 수족관, 공항터미널,특급 호텔 등 관광.숙박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인데 작년말부터 부지 공급과 사업자선정이 본격화하는 등 개장 임박하면서 그동안 부진을 털고 탄력을 받고 있다. 킨텍스는 호텔 사업자 선정 지연으로 개장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숙박시설의 경우 수도권 지역 9개 특급호텔과 고양지역 모텔급 숙박업소로 서울 모터쇼에 필요한 3천여실을 확보, 한숨을 돌렸다. ◇경제적 파급효과 킨텍스 1단계 시설 개장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직.간접 효과는 크다. 건설업을 중심으로 부동산 및 개인서비스업, 1차 금속, 전자전기기기, 금융 및보험, 도소매업 등 거의 전 산업에 걸쳐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장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KOTRA가 지난 2002년 9월 자체 분석해 발표한 '킨텍스 운영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에 따르면 올해만 총 4천34억원의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총생산 2천383억원, 소득창출 445억원, 부가가치 창출 729억원, 세수 증대 477억원, 고용창출 1만4천400여명 등이다. 이는 관광객 증가에 따른 효과는 제외된 것인 반면 현재 주변 상가 건물 등이절반 이상 비어 있는 장기 경기 침체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2.3단계 사업 본격 추진 킨텍스는 작년말 이미 2.3단계 사업(22만6천여평)을 시작했다. 2단계 사업은 2008년말까지 부지 조성을 완료한 뒤 2013년말까지 3단계로 나눠전시시설과 지원시설 등 건축물이 단계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주차 시설은 총 1만6천여대, 전시장 면적은 5만5천평으로 확대돼 명실상부한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대 규모의 전문 무역전시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고양=연합뉴스) 김정섭 기자 kims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