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 7개국(G7)은 지진해일 피해 국가들의 부채 상환 유예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영국은 새로운 국제재난구호기금 창설을 제의하고 1억파운드(1억9천만달러) 출연을 약속했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관리들의 말을 빌어 서방 채권국들이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태국, 인도 등의 부채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내주 공식 회의를열어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일본 등 양대 채권국과 영국은 최근 가진 비공식 회동에서 원칙적으로부채 상환 유예에 합의했으며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 다른 G7 회원국들도 이에 동참할 것이 확실시 된다고 신문은 말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피해지역 재건 비용 산정을 끝내면 부채 상환 유예 기간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운 장관은 앞서 부채 탕감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재무부 소식통들은 1천억달러에 이르는 전체 부채를 탕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빌러리 벤 영국 국제개발처 장관은 또 더 타임스와 회견에서 영국이 수단 위기와 지진해일 사태 등 세계적 규모의 재앙에 대처하는 새로운 국제재난구호기금 창설을 제의하고 1억파운드의 기금을 출연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연간 10억달러의 예산을 운용할 새로운 재난구호기금을 유엔 산하에 설치하자고 제의했다"며 "영국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말 휴가를 마치고 4일 정상업무에 복귀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재난대책위원회를 주재한 뒤 인도네시아 정부의 구호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군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파병을 요청할 경우에 대비해 120명의 구르카 연대선발대가 파병 준비를 마치고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