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1일 해가 지날수록 더욱 큰 하느님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 자신이 고령, 질병과 싸우고 있다는 점을 이례적으로 암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로마 교황청에서 추기경들에게 행한 성탄절 강론을 통해 "지나간 세월은 신과 사람들의 도움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파킨슨병과 무릎 질병 등을 앓고 있는 교황은 이날 숨을 고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었으며 강론을 끝마치지 못한 채 보좌진에게 대부분 대독케 했다. 교황은 그러나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성탄 전야자정 미사를 집전하고,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는데 이어 10여개국 언어로 성탄절 인사를 하기로 하는 등 정상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교황은 올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등 바쁜 한 해를 보냈으며 내년에도독일과 고향인 폴란드를 방문키로 하는 등 왕성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바티칸시티 AP=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