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신한·조흥은행이 다음주 임원인사를 실시하는 것을 시발로 은행권이 인사 시즌에 들어간다. 이는 예년에 비해 2~3개월 앞당겨진 것으로 '은행 전쟁'을 앞두고 각 은행들이 미리 전열을 정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다음주 초 부행장 인사를 실시한 뒤 오는 23일 부행장들과 경영계획 이행 약정서(MOU)를 맺을 예정이다. 우리은행 부행장은 현재 9명으로 이 중 7명이 황영기 행장이 취임한 이후인 지난 4월 초 임명됐다. 부행장들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의 사업본부는 10개로 현재 카드사업본부장이 공석으로 돼 있다. 따라서 부행장이 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사급인 단장자리가 지난번 조직개편으로 9개에서 7개로 줄어 내부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일부에서는 외부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임원인사를 실시한 뒤 가능한 한 빨리 후속인사를 단행,내년 1월17일에는 신임 부점장들이 참석하는 '경영전략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씨티은행의 출범 등으로 예고된 '은행들의 전쟁'에 미리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오는 22일 이사회를 열어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포함한 계열사의 집행임원인사를 일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집행임원인 부행장과 부행장보 9명 중 이재우 조우섭 한민기 송연수 한도희 부행장 등 5명이 임기(2년)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한지주는 이날 이재우 부행장(54)을 신한지주 상무로 선임했다. 조흥은행에서는 황용창 부행장이 지난달 퇴진해 한 자리가 비어 있다. 또 신한지주에 편입된 이후 임기에 관계없이 부행장 인사를 실시한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교체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굿모닝신한증권 등의 집행임원 일부도 바뀔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18일 '전직원 업적평가대회'를 개최하고 연내에 모든 직원의 인사를 마무리,새로운 진용으로 내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역시 올해안에 집행임원과 부서장 보충인사를 실시한 뒤 내년 1월 말까지 정기인사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