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법원은 3일 지난달 실시된대선 2차 투표 결과가 무효라며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르도록 판결했다. 대법원은 지난달 21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가 부정으로 얼룩졌으며 재선거는늦어도 오는 26일까지 두 후보간에 치러져야 한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또 "선거 결과를 무효로 선언한 이번 판결은 최종적인 것이며 이에 대해서는 항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유시첸코는 이날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키예프 독립광장을 메운 지지자들에게"대법원의 결정은 이번 사태의 결정적인 전환점이며 우크라이나는 이제 정의와 자유,민주국가로 변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레오니드 쿠츠마 대통령에게 내각을 해산하고 중앙선관위 위원들을신속히 교체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판결을 지켜본 유시첸코 지지자들도 "우크라이나 국민과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의 큰 승리"라고 환호했다. 하지만 야누코비치 진영은 정치적인 판결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법원에 파견된 야누코비치측 대표인 스테판 가브리쉬 의원은 "대법원은 (당초 소송에서) 재표결을 요구하지도 않은 유시첸코의 요구를 훨씬 뛰어넘는 결정을 내렸다"면서 "이번 판결은 정치적이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의 이날 결정에 대해 제 3의 후보가 참가하는 전면적인 재선거를 요구했던 쿠츠마 대통령의 반응은 즉각 나오지 않고 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옴에 따라 우크라이나 의회(라다)는 4일 긴급 총회를 열고 재선거 등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은 3일 대법원 판결이 나올 경우 이르면 4일 키예프를 방문해 쿠츠마 대통령 및 여야 후보와 만나 향후 재선거 등 사태해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은 중앙선관위가 야누코비치를 승자로 발표한데 반발해 유시첸코가 여당측에 유리하도록 결선 투표가 조작됐다며 소송을 제기한데 따라 이뤄진것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