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06년말 결산때부터 은행들은 각자의 예상손실률에 따라 차별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게 돼 전반적으로 충당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예상손실률이란 은행의 과거 경험손실 자료를 토대로 여신규모, 부도율, 부도시손실률을 감안해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손실까지 반영한 손실비율을 말한다. 금융감독원은 25일 은행의 리스크 관리 및 경기 적응력을 높이고 신BIS(국제결제은행)협약의 시행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적립제도를 이같이 개편, 2006년하반기부터 전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독당국이 은행의 과거 경험손실률을 바탕으로 설정한 최저 적립비율을 일률적으로 적용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현행 방식은 자동 폐지된다. 금감원은 금융권 총여신이 500억원을 넘거나 단일은행 총여신이 200억원 이상인거액여신과 주채무계열 여신에 대해서도 은행들이 별도로 차주(借主)의 예상손실률을 산출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했다. 금감원은 예상손실률의 전면 적용에 앞서 2006년 상반기 결산보고서를 작성할때에는 예상손실률 산출의 신뢰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그 비율이 감독당국이 정한 최저적립률보다 높을 경우 예상손실률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내년 한해를 준비기간으로 설정, 각 은행별로 현재보다 더정교해진 경험손실률과 예상손실률을 산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지도해나가기로 했다. 금감원 정기승 은행감독국장은 "예상손실률을 기준으로 대손충당금을 쌓게 될경우 전반적으로 충당금 규모가 늘어날 전망이나 여신 건전성이 좋은 은행은 부담이줄게 돼 은행간 경쟁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국장은 또 "은행이 예상손실률을 산출할 때에는 경기순환주기를 포괄하는 장기 평균손실률을 이용하도록 해 경기가 나쁠 때는 대출을 축소하고 경기가 좋을 때는 대출을 확대하는 경기순응적 업무행태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