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레이더 3번째 순서입니다. 이른바 큰 손들이 저금리 시대에 뭉칫돈을 가지고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탐색해오던 일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정부의 종합토지세안이 확정되면서 이 뭉칫돈들이 해외를 포함해 갈 곳을 잃은채 계속해서 방황하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시중의 돈맥경화 현상의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앵커1] 최기자, 최근 통계를 보면요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상황을 살펴볼까요? [기자1] (CG1) 투신사 MMF 잔액추이 (단위:조원) ->막대그래프 60.1 58.9 55.2 --------------------------- 9월말 10월말 11.5 흔히 부동자금 규모를 추산할때 은행의 수시입출금식계좌(MMDA)나 투신사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을 많이 인용합니다. 특히 MMF 잔액규모는 부동자금 규모와 같은 뜻으로 사용될 정도인데요, 최근 투신사의 MMF 잔액추이를 보면 10월말에 60조원을 돌파했던 잔액은 11월 들어서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수신경쟁을 벌이면서 각종 특판예금을 내놓으면서 MMF 잔고가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국내에서는 갈 곳을 잃은 시중자금이 안전한 MMF나 MMDA로 이동한 다음 마땅한 투자처를 물색하지 못한채 돈맥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다 거액을 보유한 큰 손들은 해외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습니다. 수출입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개인과 개인사업자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사상 처음으로 3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8.5%나 급증한 기록인데요, 그만큼 뭉칫돈들이 방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겠습니다. [앵커2] 사실 시중자금의 부동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만 실제로 돈을 가지고 있는 큰 손들이 최근 들어서 은행 PB들에게 더 많은 상담을 하고 있다면서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렇죠? [기자2] 정부가 지난 5일 내년 10월부터 종합토지세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부자들은 은행 PB를 방문해서 세테크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고 합니다. 평소보다 PB영업점을 방문한는 큰 손들이 40%가량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종부세 대상이 주택,건축물이 없는 대지,사업용 토지로 국한되고 전답과 임야,별장,공장용지 등은 부과 대상에서 빠지면서 부동산을 다수 보유한 큰 손들은 세금을 줄이는데 여념이 없다고 합니다. 부동산 경기마저 살아나지 못하면서 큰 손들은 부동산 투자 같은 적극적인 전략 보다는 절세등을 포함한 소극적인 전략을 택하면서 시중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가지도 않고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 정부가 파생상품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방침을 천명하면서 엔화스와프예금 같은 틈새상품도 매력이 떨어졌습니다. 또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차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문의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외환관련 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금관련 상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고 하네요. 시중은행의 한 PB와 전화통화를 해 본 결과 저금리 탈출을 위한 고객들의 문의나 상담은 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을 제시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답답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3] 은행 PB들조차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매우 심각한 지경이라는 뜻이겠는데요, 해결책은 없을까요? [기자3] 사실 매우 복잡한 문제처럼 보이지만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대기업들이 설비투자에 망설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큰 손들도 마찬가지지요. 정책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너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안전자산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해외 금융자산이나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셈입니다. 정부도 시중자금의 부동화 현상 원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놓는 해결책마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채 겉돌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