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누설사건인 이른바'리크 게이트(Leak Gate)'에 연루된 미국 시사주간 타임의 기자인 매튜 쿠퍼가 13일연방대배심에 취재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 리크 게이트란 미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 명분이 됐던 사담 후세인 정권의 우라늄 구입 시도 주장을 반박한 조지프 윌슨 전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프래머가 CIA 요원이란 사실이 칼럼니스트인 로버트 노박의 지난해 7월 14일자 글을 통해 드러난 사건이다. 미 연방법원의 토머스 호건 판사는 이날 리크 게이트를 수사중인 연방대배심에취재원을 밝히지 않은 쿠퍼에 대해 법정 모독죄를 적용해 최고 18개월의 구금을, 타임지에 대해선 연방대배심의 소환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하루 1천달러씩의 벌금부과를 각각 결정했다. 호건 판사는 그러나 쿠퍼의 구금 및 벌금부과 기간 결정은 쿠퍼측의 항소결과가나올 때까지 연기했다. 이날 결정은 호건 판사가 지난주 리크 게이트와 관련해 역시 취재원을 밝히길거부한 뉴욕타임스의 주디스 밀러 기자에 대해 내린 결정과 거의 똑같은 것이어서주목된다. 밀러와 쿠퍼는 언론의 특권을 명시한 수정헌법 제1조에 따라 함께 항소할 것으로 보인다. 호건 판사는 이날 결정문에서 대배심원들이 올바른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한 기자들은 증언을 거부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리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리크 게이트 수사의 초점은 누군가가 CIA 요원인 프래머의 신원을 노출시킨 것이 범죄를 구성하는지 여부에 맞춰져 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