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부들은 결혼을 지옥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사회조사연구소가 기혼자 1천150명을 대상으로 방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결혼생활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는 부부는 절반에도 못미쳤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들의 34%는 결혼생활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기어렵다고 응답했으며 아예 자신할 수 없다고 대답한 사람도 10%에 달했다. 왕싱(王星) 사회조사연구소 연구원은 "이번 조사에서 전체 대상자들의 10분의 1은 결혼생활이 "소름끼친다"고 대답했으며 이들의 대부분은 남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의 10분의 2는 배우자의 정절을 의심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면서 "특히 남성위주의 사회상을 반영해 여자들이 남편의 정절을 의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여자가 남자에 비해 결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지만 30-45세 여성들은 남편보다 아이들 때문에 산다고 대답해 불안한 결혼생활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왕 연구원은 이와 함께 "결혼생활을 자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64%는 대졸 출신인 것으로 드러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결혼생활을 확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친자확인 혈액검사가 급증하는 가운데 남자 10명중 1명 이상은자식이 자기 자식인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대답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